본문 바로가기

연습전

(18)
이불 덮는 소리 하고 있다7: 걷고 있으니까 2018년 8월 22일 일기. 네 광기에 귀를 기울여봐. 네 광기에 귀를 기울여봐. 네 광기에. 네 광기에. 네 광기에. 알베르 카뮈가 내 나이정도 되었을 시절, 내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시절에 쓴 글을 읽고 있다. 카뮈는 말했다. 네 광기에 귀를 기울여보라고. " 내가 슬퍼하고 있었던 것은 그 당시 내 모습이 싫다는 것을 매우 강하게 느끼면서도 달리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를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. 나는 삶의 의미를, 나 자신도 알지 못할 그 삶의 의미를, 찾고 있었다. 바로 그때 광인이 내 방으로 들어와서 이렇게 말했다. "(...) 네 광기에 귀를 기울여봐 (...) 내가 행동하는 것을 잘봐 " 찾지 못한 어떤 걸 여전히 찾고 있다. Sigur Ros - Hafsol Merry Christma..
불타는 쓰레기 004
이불 덮는 소리 하고 있다 6: 선들은 내 눈을 가르듯이 들어온다
불타는 쓰레기 003
이불 덮는 소리 하고 있다 5: 무언가 열고 나왔으면 좋겠다
이불 덮는 소리 하고 있다 4: 지나간 세계 지난 달, 장곡에서 홍동가는 논길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문득 지나간 세계라는 말이 떠올랐다. 지나간 세계라고 발화해보았다. 지렁이가 눈 앞에 있어 밟기 전에 재빨리 피했다. 지나간 일들이 계속 머리 속에 떠오른다. 지나간 시간들이 계속 머리 속에 떠오른다. 길가에 나온 지렁이처럼 계속 기어나온다. 이번 달 어느 날, 장곡에서 홍동가는 논길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밟혀 납작해진 뱀을 만났다. 뱀 역시 세계와 시간처럼 길가로 기어나왔다. 그러다 밟혔다. 그 다음주, 뱀이 있던 자리를 살폈다. 밟히고 밟히다 뱀은 사라졌다. 방에 누워 있는데 노을빛이 창가를 넘어와 벽에 네모를 만들었다. 네모는 붉어지다가 흩어졌다. 마치 뱀처럼.
불타는 쓰레기 002
불타는 쓰레기 00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