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 하나의 작은 삶이지만 생각보다 나는 이 세상에 많은 것을 남기고 갑니다. 하나하나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. 내가 옮기는 수많은 발걸음에.
나는 나의 자취를 남깁니다. 그것은 나 혼자만 아는 사실이 아닙니다.
실제로 내가 지나온 모든 곳에 나의 자취는 남습니다. 자연에, 사람에, 혹은 이 공기 속에.
굉장히 불가피한 자취입니다. 피하기에는 나로서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. 시간이 자꾸자꾸 흐르기 때문이죠.
불가피한 자취가 가끔은 나에게 불쾌하기도 합니다. 원치 않는 순간까지도 남게 되니까요.
그래서 나는 원하는 순간을 내 손으로 직접 남기려 이런 일들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.
굳이 더 남겨야 해? 스스로 하는 질문입니다.
굳이 남기지 않아도 종이와 물처럼 시간과 나는 만나기만 하면 무언갈 남기는데
왜? 굳이?
나는 굳이 남깁니다. 내 인간됨을 핑계로 불안함을 덜기 위해 남깁니다.
글 한 번, 영상 한 번 남기지 않는다고 해서 나한테 해가 될 일,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.
그저 내가 지나가는 이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있다는 자기 위로만이 이유입니다.
먼 미래에 누구든 내가 쓴 글, 영상을 보며 웃음 짓거나 혹은 후회하거나 아무 느낌도 없거나한,
이 자취들을 보며 많은 감정들을 느껴보기를 바랍니다. 그때 참 재밌었으면 좋겠습니다.
굉장히 부정적인 글이 되어버려 아쉽습니다. 나의 글들을 보자면 그렇더랍니다.
좀 더 밝은 글과 영상을 만들어 보는 것도 목표로 삼아봅니다.
고맙습니다.
열연했습니다. 재밌게 봐주세요 :D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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